가축·야생동물 감염병 진단 및 예찰
이 연구 주제는 수의병리학을 기반으로 가축과 야생동물에서 발생하는 주요 감염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병원체의 특성과 확산 양상을 정밀하게 파악하는 데 초점을 둔다. 연구실의 논문, 특허, 학술발표 및 국가과제를 종합하면 아프리카돼지열병, 럼피스킨병, 한탄바이러스, 랑야바이러스, 소결핵, 소·염소의 크립토스포리디움 감염증 등 다양한 재난형 및 인수공통감염병을 대상으로 진단과 감시 체계를 구축해 왔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국내 유입 우려가 높은 신·변종 바이러스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감시 네트워크와 병원체 정보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 목표이다. 연구실은 분자진단, 혈청학적 검사, 병리조직학, 면역학, 차세대염기서열분석, 비로믹스 분석 등을 결합해 병원체를 다각도로 규명한다. 실제로 럼피스킨병 바이러스 검출용 마커 조성물,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진단용 프라이머·프로브 세트 등의 특허는 이러한 진단 플랫폼 개발 역량을 잘 보여준다. 또한 박쥐, 뒤쥐, 야생멧돼지, 고라니 등 야생동물 숙주를 포함한 표본 수집과 유전체 분석을 통해 병원체의 생태적 저장소와 종간전파 가능성을 추적하고, 국내 발생 사례와 해외 유래 계통 간의 유전적 연관성도 비교한다. 이 연구는 단순한 질병 확인을 넘어 국가 방역과 공중보건 대응 체계 고도화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후변화와 국제 교류 확대에 따라 매개체 전파 질병과 신흥 인수공통감염병의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밀 예찰과 신속진단 기술은 피해 최소화의 핵심 수단이 된다. 향후에는 실시간 데이터베이스, 현장형 진단기술, 국제 공동감시 체계, 생태·역학 정보 통합 분석을 통해 국내외 동물질병 위협에 대한 예측력과 대응력을 더욱 높여갈 것으로 기대된다.
동물백신 개발과 면역원성 평가
이 연구 주제는 가축 질병 예방을 위한 백신 개발, 백신의 면역증강 전략, 그리고 백신 접종 후 형성되는 면역반응의 정밀 평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연구실은 돼지 증식성 장병증, 크립토스포리디움 감염증, PCV2 감염, 구제역, 돼지유행성설사 등 생산동물에서 경제적 피해가 큰 질환을 대상으로 백신 국산화와 예방 효율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모체 백신 접종을 통해 자돈에게 전달되는 세포성 면역의 보호효과를 규명한 연구는 백신면역의 기전을 수의학적으로 심화한 대표적 성과로 볼 수 있다. 방법론 측면에서는 항원 설계, 면역증강제 활용, 혈청항체 및 세포성 면역 측정, 병리학적 병변 평가, 감염공격시험 등을 통합하여 백신의 실제 보호효과를 다면적으로 검증한다. 백신보조제에 관한 리뷰 논문 참여 이력은 면역증강 기전과 백신 효능 최적화에 대한 연구실의 이해를 뒷받침한다. 또한 식물기반 그린백신, 사독백신, 현장 적용형 예방전략 등 다양한 백신 플랫폼을 검토하고 있으며, 생산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국산 백신 개발을 통해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방역 자립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연구를 수행한다. 이 연구의 파급효과는 질병 감소뿐 아니라 축산 생산성 향상, 항생제 사용 저감, 농가의 경제적 안정성 확보로 이어진다. 특히 재난형 가축전염병이나 만성 소모성 질환은 한 번 발생하면 개체 건강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장기적 손실을 초래하므로, 예방 중심의 백신 전략은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는 병원체 변이 대응형 백신, 모체이행면역 최적화, 면역반응 예측모델, 현장형 접종전략 고도화를 통해 정밀 백신 수의학 분야를 선도할 가능성이 크다.
원헬스 기반 신·변종 바이러스와 인수공통감염병 연구
이 연구 주제는 사람·동물·환경을 하나의 건강 체계로 보는 원헬스 관점에서 신·변종 바이러스의 출현과 확산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둔다. 연구실은 박쥐류와 뒤쥐류를 포함한 야생동물을 주요 숙주로 하여 바이러스 다양성을 조사하고, 그중 인체 감염 가능성이 있는 병원체를 조기에 탐지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랑야바이러스의 국내 뒤쥐 검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및 아스트로바이러스의 유전적 특성 분석, 엠폭스와 한탄바이러스 관련 역학 연구는 이러한 방향성을 잘 보여준다. 연구 방식은 생태정보, 숙주 분포, 병리 소견, 유전체 서열, 비로믹스 데이터, 역학 자료를 통합하는 융합형 접근이 특징이다. 박쥐류 전주기 감시체계 구축 과제에서는 서식 분포 조사, 환경 유래 eDNA/iDNA 확보, 폐사체 병리 연구, 종 동정 알고리즘 개발, 국제 샘플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포함해 감염병 감시를 생태학적 수준까지 확장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바이러스 발견을 넘어 숙주 적응, 종간전파, 지리적 확산, 기후 및 환경 변화와의 연관성을 분석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향후 팬데믹 가능성이 있는 병원체를 조기에 포착하고, 국가 차원의 바이오안보 및 공중보건 정책 수립에 기초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기후변화, 서식지 교란, 야생동물과 인간 활동의 접촉 증가가 새로운 감염병 출현의 배경으로 작용하는 만큼, 원헬스 기반 감시는 필수적인 전략이 되고 있다. 연구실은 국제협력과 데이터 공유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및 아세안 지역의 바이러스 감시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미래 신종 감염병 대응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