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사와 근대도시 형성 연구
이 연구 주제는 도시를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권력, 기억, 일상, 사회관계가 중층적으로 축적되는 역사적 장으로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둔다. 특히 근대 전환기 이후 동아시아 도시가 어떤 방식으로 계획되고 표상되었는지, 그리고 제국과 식민, 항구와 내륙, 중심과 주변의 관계 속에서 어떠한 도시적 질서가 형성되었는지를 탐구한다. 연구실은 인천, 경성, 도쿄, 오사카와 같은 도시를 비교 대상으로 삼아 도시의 형성과 변용 과정을 역사학적으로 해석한다. 연구 방법에서는 지도, 사진, 도시계획 자료, 기념공간, 지방 행정 문서, 여행기, 시각 자료 등 다양한 사료를 종합적으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도시의 가시적 경관뿐 아니라 그 경관을 둘러싼 사회적 의미와 제도적 배경, 그리고 주민들의 경험까지 복원하려고 한다. 특히 개항장, 항구도시, 근대 경관, 도시 산책과 같은 주제를 통해 도시 공간이 어떻게 근대성의 체험 장소가 되었는지 분석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 연구는 도시를 통해 근대 동아시아의 역사적 구조를 읽어내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오늘날 도시재생, 역사문화 보존, 지역 정체성 논의가 활발한 상황에서, 과거 도시의 형성과 기억을 입체적으로 해석하는 작업은 현재의 정책과 문화 실천에도 깊은 시사점을 준다. 궁극적으로 이 연구는 도시를 살아 있는 역사 텍스트로 읽어내며, 지역사회와 시민이 자신이 사는 공간의 역사성을 새롭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산업유산의 유산화와 기억의 역사
이 연구 주제는 폐산업시설과 산업 경관이 어떻게 역사적·문화적 유산으로 전환되는지를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둔다. 산업시설은 원래 생산과 노동의 공간이었지만, 탈산업화 이후에는 기억과 보존, 관광과 재생의 대상이 된다. 연구실은 이러한 유산화 과정이 단순한 보존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기억, 지역 정체성, 문화정치, 경제적 활용이 복합적으로 얽힌 역사적 과정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구체적으로는 동아시아와 유럽의 산업유산 사례를 비교하면서 산업고고학, 문화유산학, 도시사, 기억연구를 융합적으로 접목한다. 연구 범위에는 산업시설의 보존과 활용 방식, 산업관광, 경관 재해석, 불편유산의 전시, 노동 기억의 재구성, 거버넌스와 지역사회 참여 등이 포함된다. 특히 산업유산이 미화된 근대의 상징으로 소비되는지, 혹은 노동과 폭력, 식민성과 같은 불편한 과거를 성찰하는 장이 되는지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이 연구는 산업유산을 둘러싼 공공 담론을 풍부하게 만들고, 문화유산 정책과 도시재생 전략의 방향을 재고하게 한다. 산업유산은 단지 남겨야 할 건축물이 아니라, 산업화와 탈산업화의 경험을 사회적으로 해석하는 기억의 장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지역의 쇠퇴와 재생, 역사교육, 박물관 전시, 관광 개발을 넘어, 현대 사회가 과거의 산업문명을 어떤 방식으로 계승하고 성찰할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학문적 틀을 제공한다.
일본 사회사와 지역사 비교연구
이 연구 주제는 일본의 전근대와 근현대를 아우르며 사회구조, 지배 방식, 지역 운영, 대중의 삶을 역사적으로 해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연구실은 일본사를 중앙 정치의 역사에 한정하지 않고, 도시사회, 촌락규약, 서민지배, 검약의 정치, 여행과 여가, 지역문화와 같은 구체적 생활세계 속에서 재구성한다. 이를 통해 일본 사회가 형성해 온 질서와 관습, 통치 방식, 집단 정체성의 작동 원리를 미시적으로 파악한다. 또한 일본 지역사 연구 동향 자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지역 연구가 인구감소와 지역쇠퇴의 시대에 어떤 새로운 과제를 가지는지도 탐색한다. 시코쿠, 도쿄 지역, 지방 도시 등 개별 지역을 사례로 삼아, 일본 사회의 다양성과 지역별 역사 경험의 차이를 비교한다. 이러한 접근은 일본을 단일한 국가 서사로 파악하기보다, 복수의 지역과 사회가 만들어낸 역사적 집합체로 읽게 해 준다. 이 연구는 한국의 일본연구에도 학문적 기여가 크다. 일본 사회와 지역의 역사적 맥락을 깊이 이해함으로써 한일 비교사, 동아시아 지역사, 문화교류사 연구의 기반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대중서와 교육 콘텐츠로도 확장 가능한 주제이기 때문에, 학문 연구를 넘어 일반 독자와 학생들이 일본 사회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공공인문학적 가치도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