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고대 문헌에 특징적인 시대적 간극과 그에 상응하는 사료의 한계를 의식하면서, 논어 1.15의 당대적 의미를 재구성하는 데 일차적 목표가 있다. 그러한 작업을 통해 논어가 제시하는 정치적 덕성의 특징을 밝히고, 궁극적으로는 행태적 해석 대 심리적 해석논쟁을 해결할 실마리를 얻고자 한다.1.15의 핵심이 “학”(學)에 있다는 데 해석자 대부분이 동의한다. 그런데 1.15에서 자공과 공자의 대화가 지시하는 바, “학”의 궁극적 지향점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기존 견해는 탈정치적 해석과 정치적 해석으로 대별된다. 이 양자 구도를 극복하기 위하여 본 논문은 자공에 주목하고, 관련 문헌 속의 자공 재현들을 비교하였다. 그 결과 1.15는 재물과 덕성과 예치의 상호 관계를 논하는 폭넓은 담론의 일부임이 드러난다.이상의 논의는 결국 예의 행태적 구현 상태와 심리적 구현 상태의 관계 문제로 수렴된다. 그리고 이 문제는 논어에 관련된 행태적 해석 대 심리적 해석 논쟁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행태적 해석과 심리적 해석은 양립 가능하며, 전자는 후자로 나아가기 위한 전 단계로 자리매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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