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산업 현장에서 근접사고 보고 문화에 대한 작업자 인지 안전 사각지대(perceived safety blind spots)의 영향을 살펴보고, 이러한 관계에서 근접사고 보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매개 역할을 실증적으로 검증하는 데 있다. 산업재해는 개인의 오류나 무작위 사건의 결과로만 이해되어서는 안 되며, 안전 규정과 절차가 형식적으로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축적된 경영(관리) 공백과 왜곡된 위험 인식에서 비롯되는 구조적 결과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연구는 사고 이전에 위험이 충분히 인지되고 통제되지 않는 영역인 안전 사각지대와 근접사고 보고 문화 간의 관계에 초점을 둔다. 이를 위해 전기 전력 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총 700개의 유효 응답을 분석에 사용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Statistics 26.0 및 R 4.5.1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측정 도구의 내적 일관성을 신뢰도 분석을 통해 확인한 후, 기술통계, 상관분석, 회귀분석 및 회귀 기반 매개분석을 수행하여 변수들 간의 관계를 검토하였다. 단일 시점에서 자기보고 자료를 수집한 횡단면 연구이므로, 분석은 인과 추론보다는 변수 간의 연관성을 강조한다. 연구 결과, 인지 안전 사각지대는 근접사고 보고 문화에 유의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지 안전 사각지대 수준이 높을수록 보고 문화는 더 약하게 나타났다. 또한 인지 안전 사각지대는 근접사고 보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유의하게 증가시켰다. 더 나아가 매개분석 결과, 근접사고 보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인지 안전 사각지대와 근접사고 보고 문화 간의 관계에서 부분 매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안전 사각지대의 보고 문화에 대한 효과가 부분적으로 이러한 인식 경로를 통해 전달됨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근접사고 보고 문화의 악화가 단지 개인의 태도로만 설명될 수 없으며, 작업장 내 인지된 안전관리 공백과 보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구조적 문제로 이해되어야 함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고 이후의 대응에 초점을 둔 반응적 접근을 넘어, 초기 단계에서 안전 사각지대를 식별하고 해결하며 근접사고 보고가 조직의 학습과 안전 개선에 기여하도록 보장하는 예방적 안전관리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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