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사와 조선시대 불교사상 연구
이 연구 주제는 한국불교사의 장기적 전개 과정 속에서 특히 조선시대 불교의 사상적 변화, 제도적 재편, 수행 전통의 지속과 변용을 입체적으로 해명하는 데 초점을 둔다. 연구실은 단순히 조선시대 불교를 억불 정책 아래 위축된 종교로 보는 관점을 넘어서, 실제 사료와 문헌을 바탕으로 조선 불교가 어떻게 사상적 생명력을 유지하고 새로운 실천 체계를 정립했는지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선·교·율·정토 등 다양한 전통이 상호 경쟁하고 융합하며 형성한 한국불교의 역사적 구조를 복원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승려 문집, 불교 사기(私記), 교학서, 사찰 기록, 의례 관련 문헌, 대장경 유통 자료 등을 폭넓게 검토하여 조선후기 불교계의 논쟁과 학문 풍토를 재구성한다. 삼문수학, 선교일치, 선정일치, 심성론 논쟁, 화엄학의 유행, 유불 교섭과 같은 주제들이 대표적이며, 개별 승려와 문파의 계보를 따라 사상 전승의 실제 양상을 추적하는 방식이 특징적이다. 이러한 접근은 기존의 정치사 중심 불교사 연구를 넘어, 수행·교육·논쟁·출판·전승을 포괄하는 종합적 불교사 연구로 확장된다. 이 연구는 한국 사상사와 종교사, 지역문화사, 동아시아 사상교류사 연구에 모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조선시대 불교를 소극적 잔존이 아니라 적극적 재구성의 역사로 읽어냄으로써, 한국 지성사에서 불교가 차지하는 위상을 재평가하게 한다. 나아가 축적된 연구 성과는 한국불교의 교육 전통, 수행 체계, 문헌 전승을 체계화하는 데 기반이 되며, 현대 한국불교의 정체성 논의와 전통 계승의 방향 설정에도 중요한 학술적 토대를 제공한다.
지역불교와 사찰문화유산 연구
이 연구 주제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된 불교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찰이 지역사회 안에서 수행한 역할을 밝히는 데 중점을 둔다. 연구실은 지리산권, 경상도, 금강산권 등 개별 권역의 불교 전통을 주목하며, 사찰이 단순한 종교 공간을 넘어 지역의 문화 생산, 인적 교류, 교육, 의례, 출판, 사회적 네트워크의 중심지였다는 점을 규명한다. 이를 통해 한국불교사를 중앙 중심 서술에서 벗어나 지역성과 현장성을 갖춘 다층적 역사로 재해석한다. 연구 방법은 사찰지, 금석문, 불서 간행 기록, 진영, 유물, 지방 문헌, 인물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흥국사, 흥천사, 통도사, 범어사, 대흥사, 개암사, 화엄사 등 주요 사찰에 대한 개별 연구를 수행하면서, 각 사찰의 역사적 위상과 지역사회와의 관계, 승려 문파의 계승, 문화유산 형성과 보존 양상을 함께 살핀다. 또한 의승 활동, 수륙재와 같은 의례 전통, 왕실사찰의 기능, 사찰 중수와 불사의 의미 등도 중요한 분석 대상이 된다. 이러한 연구는 불교사 연구를 문화재 연구, 지역학, 역사문화 콘텐츠 연구와 연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찰과 지역불교의 역사적 층위를 정밀하게 복원하면, 문화유산의 가치 평가와 보존 정책에도 실질적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 동시에 지역 정체성과 역사 기억의 형성 과정 속에서 불교문화가 수행한 역할을 밝힘으로써, 학문적 성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문화자원의 현대적 활용 가능성까지 모색하는 확장성을 지닌다.
불교문헌·출판문화와 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연구
이 연구 주제는 한국불교의 사상과 실천이 어떤 문헌과 기록, 출판 네트워크를 통해 전승되었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둔다. 연구실은 불교를 살아 있는 실천 전통으로 이해하는 동시에, 그 전통이 유지되고 확산되는 핵심 기반으로서 문헌 생산과 유통, 간행 주체, 기록 편찬의 과정을 중시한다. 특히 조선시대와 근대 전환기에 간행된 불서, 사지 자료집, 승려 문집, 사찰 관련 기록을 통해 한국불교 지식체계의 형성과 확산 양상을 체계적으로 복원한다. 세부적으로는 전통 사찰의 출판문화, 불서 간행의 경제적 후원 구조, 중국 불교문헌의 조선 유입, 문집과 유고의 편찬, 사적기와 열전류 자료의 역사적 의미 등을 분석한다. 단순한 서지 정리에 머무르지 않고, 문헌의 생산 배경과 독자층, 유통 경로, 사상적 영향관계까지 함께 추적하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산재한 문헌과 유물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학술 연구와 대중 활용이 가능한 형태로 정리하는 디지털 기반 연구에도 관심을 보인다. 이 연구는 한국불교학뿐 아니라 기록학, 서지학, 디지털 인문학, 문화유산 정보화 분야와도 긴밀히 연결된다. 문헌과 기록의 축적은 향후 불교사 연구의 정밀도를 높이고, 사찰 문화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공개 활용을 가능하게 한다. 나아가 전통 지식의 유통 구조를 밝힘으로써 동아시아 불교 네트워크 속 한국불교의 위치를 재조명하고, 학술자원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연구 접근성을 확대하는 기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