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해석자들이 공자의 겸손을 원래의 맥락에 충실하게 재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데에는 가장 큰 이유가, 유사해 보이는 동시대의 태도나 행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혼란 때문이다. 특히 명시적인 예로, 흔히 문화심리학에서 동아시아의 집단주의를 대표하는 표현으로 제시되는 이른바 ‘겸손-편향(modesty-bias)’을 들 수 있다. 고전에서의 공자적 겸손을 이 현상의 관점에서 분석해서는 안 되는 점이 중요하다. 그러나 동시에, 겸손-편향 자체도 현대 동아시아인의 심리적 성향, 혹은 더 넓게는 현대 개인 일반의 심리적 경향을 포착하는 데 있어서조차 상당한 오해의 소지가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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