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장들에서 전개된 학제적이고 비교철학적인 분석에 근거하여, 공자의 겸손(Confucian humility)은 자기낮춤을 통한 맥락적 자기조절로 정의된다. 이는 양자 관계에서 자신을 부각하려는 경향을 저항하고, 대신 타자의 강점을 주목함으로써 마땅한 존중을 표하는 것을 포함한다. 이러한 지향을 통해 두 개인은 더 넓은 사회정치적 맥락 속에서 적절하게 위치지어지고 인식될 수 있다. 이러한 형태의 자기조절은 자기 자신을 고립된 개인으로 보는 관점에 기초하지 않으며, 자신이 관계 속에 자리하고 그 안에서 더 넓은 사회정치적 질서에 속해 있음을 이해하는 데서 비롯된다. 이처럼 이해될 때, 공자의 겸손은 자기낮춤과 무아(no-self)를 모두 통합하되, 자기소거로 붕괴되지는 않는다. 즉, 자아를 지우기보다는, 상호 인식과 관계적 구조 안에서의 공유된 참여—정의로운 조화(righteous harmony)를 지향하는—를 긍정하는 윤리적 자기정립을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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