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소설 연구
이 연구 주제는 해방 이후부터 동시대에 이르는 한국 현대소설의 전개 과정과 미학적 변화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데 초점을 둔다. 특히 작품 내부의 서사 구조, 인물 형상화, 감정의 조직 방식, 역사 인식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한국 소설사가 어떤 문제의식 속에서 형성되어 왔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최현희 연구실의 이 분야 관심은 단순한 작품 해설을 넘어, 한국 현대소설이 사회적 현실과 사상적 전환에 어떻게 반응해 왔는지를 입체적으로 읽어내는 데 있다. 이 연구는 주요 작가와 대표 작품에 대한 정밀한 텍스트 분석을 기반으로 수행된다. 최인훈, 이상, 이태준 등 한국문학사의 주요 작가들을 둘러싼 비평 담론을 재검토하고, 사랑, 민주주의, 혁명, 주체성, 도시성 같은 핵심 개념이 소설 속에서 어떤 미학적 언어로 번역되는지를 추적한다. 이를 통해 작품을 개별 작가론의 차원에서만 읽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사유와 문학 제도의 변화가 교차하는 장으로 해석하는 방법론을 구축한다. 궁극적으로 이 연구는 한국 현대소설을 단선적인 발전사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균열과 전환, 반복과 재구성의 역사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또한 문학작품이 단지 시대를 반영하는 수동적 기록이 아니라, 새로운 감각과 사유를 생산하는 적극적 문화 형식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접근은 한국문학 교육과 연구의 기반을 넓히고, 동시대 한국문학을 읽는 비평적 언어를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다.
식민지 근대문학과 모더니즘
이 연구 주제는 일제강점기 후반을 중심으로 한국 근대문학이 경험한 식민지적 조건과 모더니즘적 감각의 형성을 함께 탐구한다. 연구실은 식민지 시기의 문학을 단순히 민족 수난의 기록으로 한정하지 않고, 근대성의 충격 속에서 언어, 예술, 문화 개념이 어떻게 재배치되었는지를 분석한다. 특히 식민지 권력과 문화 담론의 결합 속에서 문학이 어떤 방식으로 자기 정체성을 구성하거나 상실했는지에 주목한다. 구체적으로는 식민지 말기 한국과 일본의 문화주의, 예술론, 영화 제도, 메트로폴리스 경험, 감각의 테크놀로지 등을 폭넓게 연결해 읽는다. '도둑맞은 이름', '문화의 정치화', '예술의 미학화'와 같은 문제의식은 이 연구의 중심 축을 이룬다. 문학 텍스트뿐 아니라 영화, 예술 담론, 제도적 문헌까지 포괄하는 접근을 통해, 식민지 모더니즘이 단지 서구 근대의 수입이 아니라 권력과 감각, 번역과 모방이 뒤얽힌 복합적 형성체였음을 드러낸다. 이 연구는 한국 근대문학을 보다 세계문학적이고 비교문화적인 지평에서 새롭게 위치시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식민지 경험은 한국문학의 주변적 조건이 아니라, 현대 문학적 주체와 문화 개념을 규정한 핵심 배경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이 주제는 문학사 재해석은 물론, 동아시아 근대성과 문화정치의 구조를 읽어내는 인문학적 토대를 제공하며, 한국문학 연구의 국제적 확장 가능성도 함께 제시한다.
비교문학과 동아시아 예술담론
이 연구 주제는 한국문학을 단일한 민족문학의 틀에 가두지 않고, 동아시아 및 세계문학의 상호연결 속에서 재해석하는 비교문학적 관점을 지향한다. 연구실은 문학작품이 국경 안에서만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 번역, 수용, 참조, 차용의 네트워크를 통해 새롭게 구성된다고 본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다문화주의 시대의 비교문학 논의와도 연결되며, 문학 연구가 문화 간 이동과 접촉을 해명하는 핵심 분야임을 보여준다. 연구 방법 면에서는 한국문학과 일본문학, 미국 학계의 비교문학 이론, 동아시아 예술 담론의 계보 등을 폭넓게 교차시킨다. 특히 문학과 예술, 문화정책, 학술 담론의 관계를 함께 살피며 텍스트 자체뿐 아니라 이를 둘러싼 해석 공동체와 제도적 환경에도 주목한다. 이런 접근은 문학을 하나의 고립된 장르로 보지 않고, 시각예술과 영화, 사상사, 번역론과 긴밀하게 연결된 복합적 문화 실천으로 이해하게 한다. 이 연구의 의의는 한국문학의 독자성을 보존하면서도 그것이 형성된 초국가적 맥락을 드러내는 데 있다. 비교문학적 시야는 한국문학 연구를 보다 개방적이고 동적인 학문으로 만들며, 지역성과 보편성의 긴장을 생산적으로 해석하게 한다. 또한 동아시아 예술담론 연구는 문학과 예술이 공유하는 개념적 언어를 복원함으로써, 한국 인문학 연구의 범위를 확장하고 국제 학술교류의 기반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