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권력 지형의 변화를 겪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유지해 온 미국 주도의 안보 구조는 막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다양한 정치적·경제적 요인이 이러한 안보 동맹 체계를 훼손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지역에서의 전례 없는 중국의 해군 증강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이곳의 ‘세력 균형(balance of power)’을 변화시키고 있다. 중국은 전통적인 활동 지역을 훨씬 넘어 더 공세적으로 변모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인도양으로서 최근 몇 년간 이곳에서의 관여를 확대해 왔다. 중국은 다양한 정치·경제·외교·군사 수단을 활용함으로써 그 영향력을 수 배로 증대시켜 현재의 세력 균형을 크게 재편하고 있다. 이러한 권력 이동의 심화와 이웃 지역에서의 역외 강대국들의 역할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점에 우려를 느낀 인도는 ‘Neighborhood First’ 정책에 따라 해당 지역을 위한 자체 관여 전략을 개시했다. 이 전략을 통해 인도는 인도양 지역 국가들의 발전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증대시키고자 한다. 이러한 권력 이동이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한 지역에서의 세력 균형 유지 노력은 아시아·태평양의 다른 지역에서의 유사한 노력과 상호의존적이며 연계되어 있다. 남한은 동북아의 주요 민주국가이므로, 인도의 자연스러운 동맹국으로 부상해 법과 규칙에 기반한 지역 통치 질서를 지키기 위해 양국이 손을 잡았다. 지금까지 우리는 인도가 동북아의 내부 권력 역학에서 매우 제한된 역할만을 수행하는 것을 보아 왔으나, 인도가 한국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있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인도와 한국 간 보다 견고한 전략 및 국방 정책 조정은 이 지역의 평화, 번영, 안보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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