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후 소생의학과 표적체온관리
박규남 연구실의 핵심 축은 심정지 환자의 소생 이후 치료 성과를 높이기 위한 소생의학 연구이다. 특히 병원 전 또는 병원 내 심정지 후 자발순환회복(ROSC)에 성공한 환자에서 뇌 손상과 다장기 손상을 최소화하고 생존율과 신경학적 회복을 향상시키는 치료 전략에 집중한다. 연구실의 발표와 논문, 학술활동 전반을 보면 저체온치료 및 표적체온관리(Targeted Temperature Management, TTM)가 가장 일관되게 나타나는 주제로, 응급실과 중환자치료 환경에서 실제 적용 가능한 표준 진료체계를 구축하는 데 강점을 보인다. 이 연구는 단순히 체온을 낮추는 기술 자체보다, 언제 얼마나 빠르게 냉각을 시작할 것인지, 표면 냉각과 혈관내 냉각 중 어떤 방법이 더 효과적인지, 자동화 장비와 기존 냉각법 간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치료 과정 중 발생하는 부작용이 예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까지 포괄적으로 다룬다. 실제로 연구실의 학술발표에는 time-to-cool, 냉각 유도 방법의 비교, 치료 중 이상반응과 신경학적 예후의 관련성, 익수나 특수 원인 심정지에서의 저체온치료 적용 등 임상적으로 매우 구체적인 질문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연구실이 소생 후 치료를 이론이 아닌 실제 응급의료 현장의 의사결정 문제로 다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연구는 중증 응급환자 치료의 표준화와 예후 향상에 직접 연결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표적체온관리의 최적화는 심정지 생존자의 장기적인 삶의 질 개선과도 맞닿아 있으며, 응급실-중환자실-재활로 이어지는 연속적 진료체계 설계에도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다. 나아가 연구실은 대한심폐소생협회, 저체온치료 관련 학회 활동과 연계하여 국내 소생의학 발전에 학문적·실무적으로 기여해 왔고, 향후에도 정밀한 환자 맞춤형 소생 후 치료 전략 개발의 기반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심정지 환자의 신경학적 예후예측과 뇌 모니터링
연구실의 두 번째 대표 분야는 심정지 후 혼수상태 환자의 신경학적 예후를 조기에 예측하기 위한 뇌 기능 모니터링 연구이다. 심정지 환자는 순환 회복 이후에도 저산소성 허혈성 뇌손상으로 인해 의식 회복 여부와 장기 신경학적 결과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치료 초기 단계에서 신뢰도 높은 예후예측 지표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박규남 연구실은 이러한 임상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속적 뇌파감시, amplitude-integrated EEG, alpha-delta ratio, 체성감각유발전위(SSEP)와 같은 신경생리학적 도구의 활용 가능성을 꾸준히 탐구해 왔다. 대표 논문에서는 저체온치료를 받은 심정지 환자에서 연속적 amplitude-integrated EEG 모니터링이 예후 판단에 유용하다는 점을 보였고, 정상 파형 발달의 부재, 간질중첩상태, burst suppression과 같은 소견이 불량한 신경학적 결과와 연관됨을 제시하였다. 또한 alpha-delta ratio의 시간에 따른 변화, P25/30과 N20 비교, 위험도 점수(OHCA, C-GRApH)에 신경학적 진찰 소견을 결합했을 때의 예측력 향상 등, 단일 검사에 의존하지 않고 다중 지표를 통합하여 더 빠르고 정확한 예후예측 체계를 만들고자 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는 뇌 손상 회복의 시간창을 이해하고 치료 방향을 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접근이다. 이 분야의 연구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보다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집중치료의 지속 여부, 재활 계획 수립, 자원 배분 등 중대한 임상 결정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실질적 파급력이 크다. 특히 예후예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은 과소치료와 과잉치료를 동시에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심정지 후 뇌보호 치료의 정밀의료화에도 연결된다. 향후 이 연구는 EEG·유발전위·영상·생체표지자·임상 점수를 통합한 멀티모달 예후예측 모델로 발전할 수 있으며, 국내 응급의학 및 중환자의학 분야에서 중요한 근거 생성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응급의료 임상진단과 중증 환자 관리
박규남 연구실은 소생의학에 더해 응급실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급성 질환의 진단 및 중증도 평가에도 관심을 보여 왔다. 출판 목록에 다수의 응급의학 교재와 매뉴얼이 포함되어 있고, 연구 발표에서는 패혈증, 신우신염, 약물중독, 응급실 과밀화, 재난 대응, 충수염 진단과 같은 폭넓은 주제가 확인된다. 이는 연구실이 특정 질환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응급실 현장에서 신속한 판단과 위험도 분류가 필요한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임상 응급의학 연구실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다기관 무작위 연구로 수행된 저선량 CT 기반 충수염 진단 연구는 젊은 환자에서 방사선 노출을 줄이면서도 진단 정확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평가했다는 점에서 매우 실용적이다. 또한 패혈증 환자에서 프로칼시토닌과 C반응성 단백질의 예측 유용성, 여성 신우신염의 중증도 평가, 독실아민 과다복용 환자의 관찰 필요성 등은 응급실 초기 진단과 처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는 한정된 시간과 자원 속에서 빠르게 진단하고, 중증 환자를 선별하며, 불필요한 검사와 입원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나아가 연구실의 활동은 교육과 시스템 개선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의료시뮬레이션 관련 수상과 발표, 병원 기반 소생 훈련 프로그램, 재난 대응 경험 공유 등은 임상 연구 결과를 실제 인력 교육과 응급의료 시스템 운영으로 연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즉, 이 연구 분야는 개별 환자의 진단 정확도 향상뿐 아니라 응급실 운영, 교육, 환자안전, 재난 대응 역량 강화까지 포함하는 폭넓은 응급의료 혁신 연구로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