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요·금·원 시기 중국중세사 연구
이 연구 주제는 송·요·금·원으로 이어지는 중국 중세 전환기의 정치 질서, 사회 구조, 문화 변동을 종합적으로 해석하는 데 초점을 둔다. 연구실은 한족 왕조와 북방 유목·반유목 정권이 공존하고 경쟁했던 시기를 단선적인 왕조사로 보지 않고, 다중 권력과 복합적 지역 질서가 형성된 역사적 공간으로 이해한다. 이를 통해 전통 중국사 서술에서 상대적으로 분절되어 다루어졌던 송대와 요·금·원대의 연속성과 차이를 함께 조명한다. 구체적으로는 제도 개혁, 지배 이념, 정치 운영 방식, 변경 지배, 민족 간 관계, 문물 교류 등을 핵심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특히 원대사를 중심으로 몽골 지배 체제와 중국적 통치 질서가 어떻게 조정되었는지, 그리고 ‘국속’과 ‘한법’ 사이의 긴장과 절충이 어떤 방식으로 제도화되었는지를 탐구하는 접근이 두드러진다. 학술대회 발표 주제들에서 확인되듯이 쿠빌라이 시기의 개혁, 원대 법제와 정책, 몽골의 중국 지배 방식 등은 연구실의 중요한 관심 영역이다. 이 연구는 동아시아 중세사의 구조적 이해를 심화시키는 동시에, 중국 내부의 역사만이 아니라 북방 세계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중국사를 재해석하는 데 학문적 의의가 있다. 또한 송·요·금·원 시기를 통해 국가 형성, 다민족 지배, 제도 수용과 변용이라는 보편적 역사 문제를 분석함으로써 한국의 동양사 연구와 국제 학계의 원사·몽골사 연구를 연결하는 교차적 연구 기반을 마련한다.
원대 정치·법제와 몽골 지배 체제 연구
연구실의 핵심 주제 가운데 하나는 원대의 정치 운영과 법제, 그리고 몽골 제국의 지배 원리가 중국 통치 구조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었는가를 밝히는 것이다. 이는 원 왕조를 단순한 정복 왕조로 보지 않고, 초원 제국의 전통과 중국 왕조 통치술이 접합된 복합 국가로 이해하려는 문제의식에 기반한다. 특히 원대의 통치 규범, 재난 대응 정책, 정치 개혁, 지배 엘리트의 역할 등을 통해 국가 운영의 실제를 복원하려는 연구가 중요하게 다뤄진다. 학술 발표 이력에서 나타나듯이 <지정조격>과 같은 법제 자료, 원대 구황서와 구황정책, 쿠빌라이의 개혁 정책 등은 이 연구 축의 대표적 사례이다. 이러한 자료 분석은 단지 제도 문헌의 해석에 그치지 않고, 법과 행정이 사회 통합과 지역 지배, 민생 안정에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었는지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나아가 몽골적 정치 문화와 중국적 행정 전통이 충돌하거나 조화되는 양상을 통해 원대 통치의 성격을 미시적·거시적으로 동시에 해석한다. 이 연구는 원대를 둘러싼 기존의 이분법적 평가를 넘어 보다 정교한 역사 서술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다민족 제국의 제도 운영, 위기 대응, 권력 정당성 문제를 분석함으로써 현대의 제국 연구, 비교 국가사, 법제사 연구와도 접점을 형성한다. 중국사와 몽골사, 동양법제사, 정치사 연구를 아우르는 융합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연구실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주제이다.
초경계 지향 역사문화와 글로컬 역사교육 연구
연구실은 전통적인 시대 구분이나 지역 구분을 넘어서는 초경계 지향 역사문화 연구와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관련 프로젝트에서 드러나듯이, 역사학을 고립된 전공 지식이 아니라 인문학의 여러 분야 및 인접 학문과 연결되는 문제 해결형 학문으로 재구성하려는 시도가 중요한 축을 이룬다. 이는 로컬과 글로벌, 국내와 국외, 학문 연구와 교육 실천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에 기반한다. 이 연구 방향은 역사문화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동시에 혁신하려는 성격을 가진다. 글로컬 히스토리,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 지역 연계 역사문화 연구 등을 통해 특정 지역의 역사 경험을 세계사적 맥락과 연결하고, 반대로 세계사의 흐름을 지역 자료와 사례를 통해 구체화하는 접근이 가능해진다. 연구실은 중국사와 동아시아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러한 초경계적 시각을 역사 해석과 교육 콘텐츠 개발에 접목하는 데 기여한다. 이 주제의 의의는 학문후속세대 양성과 사회적 확장성에 있다. 역사학 전공자가 연구실 내부의 전문 담론에 머무르지 않고 교육, 문화, 지역사회, 국제 교류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학문적 토대를 넓혀 주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연구실의 초경계 역사문화 연구는 전통 사학 연구의 심화와 더불어 역사학의 공공성, 교육적 활용성, 국제적 소통 가능성을 함께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