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2024년에 개최된 제1회 한국 전통조경 설계 공모전의 디지털 디자인 부문에서 수상작을 중심으로, 전통 정원의 디지털 표현에 관한 방법과 쟁점을 고찰한다. 분석은 ‘표현의 범주’—‘재료와 형태’, ‘공간과 활동’, ‘사운드스케이프’—와 ‘표현의 양식’—‘모방’, ‘수정’, ‘창조’—의 두 관점에 의해 구성된다. ‘재료와 형태’ 측면에서 수상작들은 현대적 재료와 기하학적 또는 추상적 형태의 사용이 특징적이며, 그 결과 전통 조경의 재료적·감각적 특성이 시각적으로 축소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공간과 활동’ 측면에서는 전통 별서 정원의 사적 공간성과 사유·은둔의 실천이 영상 및 VR 매체를 통해 공적 공간에서의 참여형 경험으로 재구성되며, ‘사운드스케이프’ 범주에서는 전통 조경의 청각 요소가 제한적으로 구현되고 주로 시각적 장면의 보조 요소로 기능한다. ‘표현의 양식’과 관련하여 수상작들은 모방보다 수정 및 창조 전략을 선호하였는데, 이는 디지털 디자인이라는 매체 고유의 특성과 공모전의 제도적 맥락을 반영한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핵심 쟁점을 제시한다. 첫째, 한국 전통 별서 정원의 진정성을 시각적으로 소비 가능한 이미지로 축소할 위험이다. 둘째, 수정과 창조 전략의 우세로 인해 전통적 연속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이며, 표현의 양식을 균형 있게 활용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셋째, 디지털 매개 작품은 전통 정원이 제공하는 다층적이고 공감각적인 경험을 온전히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본 연구는 공모전이 전통 조경을 디지털로 표상하고 대중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지속적인 실험의 장으로 기능함과 동시에, 그 진정성이 진화하는 과정을 탐색하는 데 기여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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