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발진열(스크럽티푸스, ST; tsutsugamushi disease)은 쓰쓰가무시병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서 흔한 발열성 매개체 감염병이다. ST는 Orientia tsutsugamushi에 감염된 진드기(trombiculid mites)에 의해 전파되고, 설치류가 주요 숙주 역할을 한다. ST와 같은 매개체 감염병은 그 복잡한 역학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 One Health 접근과 시공간적 관점이 모두 필요하지만, 기존 연구는 질병 역학, 매개체, 환경 변화의 동시적 분석을 통합하여 다루는 경우가 종종 부족했다. 목적: 본 연구는 숙주 및 환경 정보를 함께 반영하여 ST의 시공간적 경향, 고위험 지역, 위험 요인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방법: ST 환자 사례는 2013-201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서 250개 시·군·구 수준과 역학 주(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 Tenth Revision, Clinical Modification 코드: A75.3) 기준으로 추출하였다. 설치류 존재의 최대확률, 건조지 밭농사 면적, 산림피복률, 여성 농업인구, 중앙정부로부터의 재정적 독립도 등 잠재적 위험 요인에 대한 자료는 공개된 자료원에서 수집하였다. 특히, 설치류 존재 최대확률은 생태 및 기후 변수를 포함하는 최대 엔트로피 모형(maximum entropy model)을 이용해 추정하였다. 공간적 자기상관은 999회의 몬테카를로 순열을 사용한 Global Moran I 통계로 평가하였다. 시공간 클러스터는 Getis-Ord Gi* 및 고·저점(hot and cold spot) 추세 분석을 통해 확인하였다. 0-팽창 포아송(zero-inflated Poisson) 분포를 고려하고 시공간 상호작용 항을 포함하는 베이지안 허들(hurdle) 모형을 사용하여 ST 발생과 지역 요인 간의 연관성을 규명하였다. 성별 및 연령 집단(0-39세, 40-59세, 60-79세, ≥80세)별 층화 분석을 수행하였다. 결과: 2013년부터 2019년까지 95,601명의 ST 환자가 보고되었다. ST 발생은 양의 공간적 자기상관을 보였으며(I=0.600; P=.01), 남서부에서 북동부로의 공간적 확장이 나타났다. 시공간 모형은 공간 및 시간 모형에 비해 더 나은 적합도를 보였는데, 이는 더 낮은 와타나베-아카이케 정보기준(Watanabe-Akaike information criterion, WAIC) 값으로 확인되었다. 설치류 적합도가 높은 지자체(β 계수=0.618; 95% 신뢰구간 [CrI] 0.425-0.812)와 중앙정부로부터의 재정적 독립도가 낮은 지자체(β 계수=-0.304; 95% CrI -0.445 to -0.163)는 시공간적 자기상관을 조정한 이후에도 ST 발생 증가 가능성이 더 높았다. 그러나 위험 요인은 연령 집단에 따라 달랐다. 40세 이상에서는 ST 발생이 설치류 적합도와 양의 연관성을 보인 반면, 0-39세 연령 집단에서는 설치류 적합도와의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고(β 계수=0.028; 95% CrI -0.072 to 0.126), ST 발생은 여성 농업인구와 음의 연관성을 보였다(β 계수=-0.115; 95% Crl=-0.223 to -0.006). 결론: 본 연구는 전체론적 One Health 관점에 기반한 시공간적 틀을 사용하여 한국에서 ST를 조사한 최초의 연구이다. 우리는 ST 분포에서 시공간 역학의 핵심적 역할을 규명하였으며, 질병 분포의 주요 동인으로 설치류 적합도와 경제적 독립성을 강조하였다. 본 연구 결과는 근거 기반의 지역 특이적 개입 전략의 토대를 마련하며, 한국 및 유사한 생태 조건을 가진 다른 환경에서 표적 공중보건 전략 수립에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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