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크릭 모델을 따르는 DNA의 우세수형(double-helical) 구조(B-DNA)는 정상적인 생리적 환경에서 존재하는 DNA의 표준적(canonical) 형태이다. 1970년대 후반에 DNA의 대안적 좌세수형 구조(Z-DNA)가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Z형 핵산은 생리 조건에서 극도로 불안정하고, 형성 기전이 명확하지 않으며, 생물학적 기능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생물학자들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해 왔다. Z-DNA의 생리적 관련성에 관한 논쟁은 DNA의 Z형 구조를 잠재적으로 인식하는 일군의 단백질이 발견된 이후에야 비로소 정리되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Z-DNA 결합 단백질은 DNA의 좌세수형 형태뿐 아니라 상응하는 RNA의 구조(Z-RNA)에도 결합할 수 있다. 바이러스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존재하는 Z-DNA/RNA 결합 단백질은 생물학적 과정의 중요한 조절자로서 기능한다. 특히 ADAR1 및 ZBP1 단백질은 현재 숙주 면역 반응과 인간 질환에서 핵산의 비정규(noncanonical) Z-형 입체구조가 가질 수 있는 잠재적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 그 기능이 광범위하게 재평가되고 있다. Z-DNA/RNA의 생물학적 중요성을 지지하는 근거가 축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Z-형 핵산이 언제 생성되는지, 그리고 하위 경로(downstream pathways)에 어떻게 신호를 전달하는지와 같은 주요 원문(근본) 질문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다양한 병태생리적 조건에서의 Z-DNA/RNA와 이를 감지하는 센서들을 이해하는 것은 면역 반응 조절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넓히고, 새로운 유형의 면역조절(immunomodulatory) 치료적 가능성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줄 것이다. [BMB Reports 2020; 53(9): 45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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